오늘은 잠실 한식다이닝 어물전청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요즘 한식다이닝이 많이 보이는데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드문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는 희소성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어물전청은 파인다이닝의 느낌보다는 투박한 오마카세에 더 가까운데요 다녀오고 나서도 재방문이 생각이 날 정도의 식당이었습니다.
메뉴는 점심, 저녁 동일 메뉴로 맡김 차림 한 가지가 있고 추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를 포함하여 총 10코스로 나왔고 저희는 흑돼지 메인 메뉴를 한우 채끝으로 변경해서 먹고 왔습니다. 지난 3월에 다녀와서 메뉴가 일부 변경이 되었을 것 같은데 최근 한남점의 메뉴와는 거의 동일해서 참고용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시작해 볼게요.
어물전청은 소피텔 2층 건물에 있고 솥밥 전문 도꼭지에서 보이는 문으로 나가 우회전하시면 있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었으며 테이블은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가족 모임으로 오신 분이 있었어요.
룸은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일정 금액 이상의 주류와 음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모임이 있을 시에는 미리 확인하시고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그레이를 이용하여 단정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고 층고도 높아서 개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인지 창가 쪽 테이블로 안내받았어요.
어물전 청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애피타이저입니다. 강원도식 보리된장과 알배추 그리고 안키모 크림(아귀간)이 올려진 콘이 앙증맞게 나옵니다. 흥미로운 플레이팅이죠.
어물전청 메뉴는 식사 전, 후로 나오는 메뉴는 고정이고 메인 메뉴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로 변동이 됩니다. 사용하는 재료들은 전부 국내산이라고 해요.
두번째 메인 메뉴로 나온 모듬회입니다. 좌측 하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삼치, 방어, 전복, 광어, 밀치 그리고 제철 나물 포항초가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정갈하게 플레이팅 되어 두 점씩 나오는데요 전부 신선한 상태였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세번째 메뉴로 동해안 한치가 나왔습니다. 루꼴라와 아보카도가 있어서인지 청량감이 돋보이는데요 예전에 태국에서 먹었던 샐러드의 맛이 났습니다. 피시 소스의 감칠맛이 도는 소스에 부드러운 한치가 일품이었어요.
네번째 메뉴로 어물전청 시그니처메뉴라고 하는 포항 단새우가 나왔습니다. 카펠리니 면에 들기름을 넣은 것인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났고 레몬즙과 달향이 오르면서 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파스타 같았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해서 양식집에서도 어란이나 우니가 든 메뉴가 있으면 모두 시켜보는 편인데요 어물전청에서 선보인 단새우와 곁들인 면도 꽤나 좋았습니다.
다섯번째 메뉴로 서해 가리비 찜입니다. 가리비를 어떻게 줄지 궁금했는데 찜기에 내주시더라구요. 가리비는 신선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메뉴인데요 여기서 같이 나오는 특제 바질 소스가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가리비의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의외의 조합이었어요.
여섯번째 메뉴인 여수 대삼치입니다. 간장소스가 발라진 통통한 삼치였구요 굵은 소금을 곁들여 주셨습니다. 제주 금태의 옵션도 있었는데 담백한 삼치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기본 메뉴로 먹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일곱번째 메뉴로 나온 한우 채끝입니다. 34,000원의 추가금이 있었는데 흑돼지를 먹는 것보다는 좋겠다는 생각이어서 변경했습니다. 앞서 나온 음식들이 너무 좋아서 기본 메뉴인 흑돼지를 먹어도 괜찮았겠다 싶지만 그래도 소고기를 선택한 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굽기도 좋았고 식감도 매우 좋았습니다. 곁들여져 나온 것은 토하젓이라는 것인데 민물새우인 토하를 소금에 절여 담은 젓갈이라고 합니다. 소금 대신 젓갈과 같이 먹는 한우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여덟번째 메뉴인 서산 새조개입니다. 새조개 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새조개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샤브식으로 먹는 새조개로 육수에 미나리와 배추를 함께 넣고 끓여 먹었습니다. 1~3월이 제철인 새조개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보양식으로 많이들 드신다고 하던데 내년에는 꼭 새조개 전문으로 하는 집에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음식은 조금씩 나오지만 생각보다 배가 많이 부른데요 디저트가 나오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미역국 반상을 주셨습니다. 예약할 때 생일이라고 했더니 미역국을 준비해 주셨어요. 한식 오마카세에서 반상 받아보셨나요. 센스 있는 접객에 감동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식전주로 샴페인도 마셨었네요. 결제하면서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아홉번째 메뉴로는 새우버거 입니다. 더 이상 못 먹을 정도로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 비주얼을 보니 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 정도로 패티가 두꺼운 새우버거는 처음이었는데요 베어 물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두껍고 새우살이 가득 든 맛있는 버거였어요.
마지막 메뉴로 나온 벌집 크로플입니다. 평범한 와플에 꿀을 통째로 가지고 오셔서 허니콤을 올려주십니다. 디저트까지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올려 주신 꿀이 숙성 꿀인지 달지 않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어물전청은 건강하게 한 끼 잘 먹었다는 기분을 주는 곳입니다. 요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신선한 제철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재미가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음식들로 기대를 채워줄지 궁금해지네요. 캐주얼하게 갈 수 있는 퓨전 한식 다이닝 정도로 보고 특별한 날이나 대접하는 곳으로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물전청 잠실
서울 송파구 잠실로 209 KT송파타워 2층 214호
T. 0507-1407-7253
11:30~22:00 , 주차 가능 , 캐치테이블 예약
맡김 차림 89,000원 / 점심, 저녁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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