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는 서양의 4대 채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슈퍼푸드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비트는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 지역에서 유래하였고 뿌리 부분에 베타시안(betacyanin)을 함유하고 있어 특유의 빨간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용으로 이용한 것은 기원전 10세기부터로 추측되고 기원 2세기 전 로마 제국 시대에 농업 작물로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후 19세기에 농업이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생산이 이루어지고 20세기 후반에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채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조금씩 재배되기 시작했고 1~10ha에서 160톤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비트는 안토시아닌과 베타인, 알칼로이드 등 이로운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요 오늘은 비트의 효능과 부작용부터 좋은 비트 고르는 법, 보관법, 활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트의 어원은 '붉다'라는 라틴어 'Betta'에서 출발한다
비트의 효능 5가지
고혈압 및 혈관 질환 예방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비트를 하루에 하나씩 섭취할 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트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인 식이섬유도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비트는 혈관 청소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혈관의 노화를 막는 베타인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베타인은 혈관 속 혈전을 녹여 혈행 개선 및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간의 해독작용을 향상 시킵니다. 비트의 베타인은 양배추보다 320배 많고 양파보다는 1,280배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트에 함유된 질산염이 혈관을 확장시켜 꾸준히 섭취할 시 혈관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주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항산화 및 항암에 좋은 음식
비트의 붉은 색소는 토마토보다 8배에 달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베타인과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세포 손상과 염증을 억제해 염증성 질환 방에 도움을 주며 케르세틴, 카테킨, 알파 리포산 등의 물질이 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케르세틴은 항암 작용뿐만 아니라 세포 사멸 작용도 있습니다. 한 실험에서 암세포에 비트즙을 투여한 결과 결장암 세포증식은 65%가 억제되었고, 위암은 77%가 억제되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비트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뇌 건강 증진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트는 뇌 건강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뇌는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비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요 비트의 질산염이 혈압을 낮춰주고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많은 산소가 필요한 뇌에 적정한 산소를 공급하고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에 함유된 당분은 뇌의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 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50% 이상이 뇌에 사용되는 만큼 뇌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포도당 공급이 중요합니다. 포도당과 함께 비트에 함유된 당분이 뇌의 에너지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비트가 사랑받았던 이유도 비트에 함유된 당분 때문인데요 프랑스가 영국의 식민지일 때 영국이 사탕수수 사용을 규제하자 이때 나폴레옹은 사탕수수 대신 비트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에는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뇌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 안정화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비트를 섭취한 사람들은 인지 능력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특히 노인들의 인지 기능 개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이어트
비트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체내의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트는 100g당 43kcal로 저칼로리 식품이면서 풍부한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중 발생할 수 있는 영양소의 결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 속에 함유된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원활한 이뇨 작용에도 도움이 되며 이는 부종과 노폐물 제거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를 다이어트에 이용하기 전에 반드시 적정한 섭취량과 함께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빈혈 개선
비트는 철분, 엽산,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빈혈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 중 하나입니다. 먼저 비트에 함유된 철분은 혈액 속 적혈구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주요 성분 중 하나입니다. 빈혈은 철분 부족으로 인해 적혈구의 생성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기는데요 이때 철분 함량이 높은 비트를 섭취하게 되면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해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에 포함된 엽산이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핵산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빈혈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좋은 비트를 고르는 법
비트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모양은 둥글면서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잎이 푸르고 신선한 것과 잘랐을 때의 단면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 껍질이 거칠거나 외관상 흠집이 있는 것은 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비트 보관하는 법
비트는 저장성이 좋은 작물로 잎을 제거한 뒤 10도의 온도에서 6개월 이상 저장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싼 후 비닐팩에 넣어 진공 상태로 보관해 주어야 합니다. 수분이 빠진 비트는 물에 담가두면 수분을 흡수해 다시 신선해집니다.
비트 활용법
비트 피클
비트는 오이 피클처럼 절여서 비트 피클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이때 배추대신 청경채를 이용해 비트와 함께 먹으면 영양에 더욱 좋다고 합니다.
데쳐서 먹기
비트 껍질에 있는 베타인 성분은 열을 가해도 많이 손실되지 않으므로 데쳐서 먹어도 좋습니다. 비트를 데쳐서 먹으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단맛이 더 많이 느껴져서 샐러드로도 먹기 좋은데 오래 삶으면 영양소가 많이 손실되므로 15분 정도 데쳐서 먹는 것이 적당합니다.
비트 주스 먹기
비트의 핵심 성분인 베타인은 수용성 아미노산으로 물에 잘 녹아 주스로 먹었을 때 영양 흡수가 가장 잘 됩니다. 베타인 성분은 열에 강한 편이지만 생으로 먹을 때 가장 좋습니다. 그러므로 껍질을 벗기지 않은 비트를 물과 1:1로 희석해 사과, 당근, 양배추 등을 섞어서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비트의 부작용 및 주의할 점
비트는 건강에 매우 좋은 채소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트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평소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은데요 과잉 섭취할 경우 복부팽창,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트에 들어있는 식이 질산염은 과다 섭취할 경우 헤모글로빈을 변성시킨다는 보고가 있어서 영유아나 어린이가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비트는 포타슘 함유량이 많으니 과도한 비트 섭취는 신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루 1개에서 2개 정도만 드시고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알레르기 등의 질환이 있을 경우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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