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4년에 설립된 소더비(Sotheby’s)는 서점 주인이었던 사뮤엘 베이커(Samuel Baker)가 고서적을 중심으로 경매를 시작하면서 출범했는데요 영국에서 설립된 미국의 다국적 회사로 뉴욕에 본사가 있고 9곳의 경매소와 40여 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연 매출은 80억 달러(약 10조 4064억 원)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더비 한국 진출
크리스티(Christie’s,1766)와 함께 세계 경매사의 양대 산맥인 소더비(Sotheby’s)는 1990년 4월 한국에 진출했다가 2000년대 초 철수한 후 약 20년 만에 다시 서울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2022년은 한국의 미술계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 해였죠. 특히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개최 소식과 해외 유명 갤러리의 진출이 한국이라는 시장을 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는데요 미술계에서 ‘서울’이라는 도시가 거듭 언급되며 동시대 미술의 주요 도시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한 의미 있는 해일 것 같습니다.
소더비의 한국 진출에는 여러 가지 계기가 있겠지만 한국의 구매력 있는 컬렉터와 단순한 세금 제도, 치안 상황, 해외 작가에 대한 선호 등의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한국이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경쟁국의 성장과 경기 침체 등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변수는 많아 보입니다. 한국이 어떻게 아시아 아트씬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는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술품 경매 시장이 경기 불황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안전 자산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3대 경매사는 2022년 올 한 해 약 177억 달러(약 23조 원) 어치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156억 달러에서 13.4%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40세 이하 밀레니얼 컬렉터의 성장세가 뚜렷한데요 밀레니얼은 크리스티(Christie’s) 전체 구매자의 21%를 차지하고 그중에서도 62%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구매자라고 합니다. 전후 및 동시대 미술과 동시대 아시아 미술, 명품 시장을 합산한 전체 구매자 및 응찰자의 30%가 밀레니얼이며 이는 5년 전 대비 127% 증가한 것이라고 하네요.
Sotheby’s Metaverse
소더비 메타버스
글로벌 경매회사들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NFT 미술품 세일즈에도 나서고 있죠. 특히 크리스티가 NFT(Non-Fungible Token) 미술품을 출품한 그해의 2월 뉴욕 경매에서 눈에 띌 만한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컬렉터들의 NFT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크리스티는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미국 디지털 예술가 마이크 윙켈만(Mike Winkelmann)의 ‘Everydays–The First 5000 Days’를 출품하고 글로벌 주요 경매회사 중 암호화된 작품을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경매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쏠렸습니다.
크리스티(Christie’s)가 NFT 미술품 판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소더비(Sotheby’s)와 필립스(Phillips) 등 다른 글로벌 경매회사들도 진입했고 국내에서도 서울옥션과 카카오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소더비(Sotheby’s)는 크리스티(Christie’s)가 비플의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인 2021년 3월 NFT 미술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4월 첫 세일즈를 진행했습니다. 소더비는 2021년 NFT경매 여러 차례 열어왔으며 작년 10월 정식으로 소더비 메타버스(Sotheby’s Metaverse)를 출시했습니다. 소더비 메타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 위치한 가상 전시장으로 실제 소더비 런던의 전시장 외형과 똑같이 디센트럴랜드에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실제 런던에 방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접목된 iNFT 작품이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소더비 메타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작품은 세계 최초의 iNFT작품으로 캐릭터의 이름은 앨리스입니다. 앨리스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질문에 답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실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한 것 같습니다. 미래의 미술 시장과 이를 활용한 NFT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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