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프렌치 레스토랑 무오키, 프레시한 프렌치를 그려내다
MUOKI
서울 강남구 학동로 55길 12-12 2층
T.0507-1314-4171
매일 12:00-22:00 일요일 휴무, 발렛비 3,000
Lunch 100,000 Dinner 190,000
박무현 셰프님의 무오키를 다녀왔습니다. 프레시한 재료에 더해진 독특한 소스 맛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분위기며 접객, 서비스 모두 만족할만한 곳이었습니다.
처음에 무오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일식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방언으로 참나무를 뜻하고 박무현 셰프님의 우직한 성격과 한결같은 초심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박무현 셰프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The Test Kitchen의 오픈 멤버로 근무를 시작하여 수셰프에까지 이르렀고 The Test Kitchen 이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 수년간 선정되는 데 기여하며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넓혔는데요 그래서 남아공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의미가 레스토랑 이름에 반영이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오키는 2019년부터 미쉐린 가이드로 선정된 레스토랑이며 저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5코스 단일 메뉴로 진행되었고 메인 메뉴로는 랍스터, 한우 채끝 요리가 나왔어요. 평소에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나오는 거 같습니다.
무오키는 높은 층고로 개방감이 느껴지면서 톤다운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그와 상반되게 굉장히 밝은 오픈키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시는 스텝들의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졌어요. 오른쪽에 훤칠하신 박무현 셰프님이 보이네요.
테이블에는 깔끔한 가죽 패드가 세팅되어 있었고 착석하면 따뜻한 타월과 샴페인을 주십니다. 오늘은 Fleury Blanc de Blanc이 제공됐는데 골드 컬러의 과일 향이 나는 향긋한 샴페인이었어요. 버블감도 적당해 입맛 돋우기에 좋았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애피타이저로 7가지 방법으로 조리한 토마토 요리입니다. 토마토 버터로 만든 폰즈소스와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토마토 피클 그리고 콩피가 올려져 있었어요. 프렌치의 다채로운 색감이 눈에 띄는 요리였습니다.
제주 밤바다를 의미하는 오션입니다. 유자에 피클링 한 참돔과 저온 숙성한 한치에 엔쵸비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여 먹는 요리인데요 저는 달 옆에 그려진 유자 폰즈 소스가 해산물과 잘 어우러져서 좋았습니다. 고수 향이 나는 듯하면서도 오묘한 맛을 내는 펜넬 허브 시소잎도 기억에 남네요.
식전 빵으로 당일 직접 구운 깜빠뉴가 나왔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빵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었고 버터는 프랑스 고메버터에 영국 말돈 소금이 올려져 있었어요. 가염버터 대신 소금을 올려 먹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메인 요리 랍스터인데요 비스퀴 소스와 초리조를 넣고 끓인 머슬 크림에 완두콩 잎, 아스파라거스가 가니쉬로 나왔습니다. 초리조와 비스퀴의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았네요.
사과 배 생강을 넣고 만든 식전 음료로 앙증맞은 맥주잔에 나왔는데요 알코올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로즈마리 폼이 올라가 향긋하게 입가심하기 좋았습니다.
Korean beef strip loin, burnt sweet potato, balsamic, cafe au lait sauce
오늘의 두 번째 메인 메뉴로 한우 채끝 등심구이가 나왔습니다. 갈릭파슬리 무스, 발사믹 소스 그리고 무오키의 시그니처 소스인 카페오레 소스가 가니쉬와 함께 나왔는데요 훈제 향이 나는 채끝살에 잘 어우러지는 소스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여태까지 그레이비소스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초콜릿과 생크림의 맛이 나기도 하면서 느끼함을 절제하는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디저트 전 입가심으로 상큼한 소르베가 나왔습니다. 바질 라임 아이스에 바질 소르베가 올려져 있는데요 같이 먹으면 모히토 맛이 납니다. 바질로 만든 상큼한 디저트는 처음인데 맛있게 먹었네요. 재료의 재해석이 잘 된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크리스마스 리스 모양의 디저트입니다. 초콜릿, 무스, 과일 등 다양하게 플레이팅 되어 있는데요 그중 샤워 크림 아이스크림과 크럼블, 쿠키가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레터링 서비스는 따로 요청하지 않았는데 넣어주신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차와 초콜릿이 나오면 식사는 끝이 납니다.
무오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식재료와 소스 맛을 경험하기에 좋았던 프렌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됐던 코스요리지만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메인 요리로 나온다는 이베리코와 푸아그라 무스를 먹어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들른 파인다이닝이었는데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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